Data — Busan
24년간 부산을 떠난 사람들
피란민의 도시, 성장의 도시였던 부산은 이제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를 잃고 있는 대도시가 됐다. 숫자가 말하는 것들을 들여다본다.
2000년, 부산의 인구는 381만 명이었다.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 그러나 그 해를 정점으로 부산은 해마다 사람을 잃었다. 2024년 추계 기준 329만 명. 한 세대 만에 5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사라졌다. 지방 소도시 하나가 통째로 빠져나간 것과 같다.
2000–2024년 · 주민등록 기준 (단위: 만 명)
출처: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 2024년 수치는 추계값
감소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원도심이다. 중구, 동구, 서구, 영도구 등 부산의 역사적 중심지들은 재개발과 이탈이 맞물리며 더 가파른 속도로 인구를 잃고 있다. 반면 해운대·기장 등 동부산은 오히려 늘었다. 같은 도시 안에서 두 개의 부산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2000년 대비 2024년 변화율 (%) · 원도심 5개 구
출처: 각 구청 주민등록 통계 (가상 데이터)
"도시는 인구 수치로만 읽히지 않는다. 골목의 온도가 낮아지고, 문이 잠기는 집들이 늘어날 때, 숫자 너머의 것이 사라진다."
— 도시연구자 김○○
원도심이 비어가는 속도는 단순한 인구 이동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빈집이 늘고, 재개발 지정 구역이 확대되고, 그 사이 오래된 가게와 이웃이 사라진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대개 고령이고, 그것은 다음 세대의 감소를 예고한다.
부산 원도심 4개 구 기준 · 2024년 추계
출처: 부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가상 데이터)
부산시는 '도시재생 뉴딜'을 선언했고, 원도심 곳곳에 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섰다. 그러나 숫자는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인구는 계속 준다. 빈집은 늘어난다. 재생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 도시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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