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사진작가
이준호
사진작가 · 부산 동구 거주 10년
"골목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2026년 10월 8일 오전 10:30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이준호입니다.
부산에서 골목을 주로 찍는 사진작가예요.
서울 출신인데 10년 전에 부산에 왔다가 그냥 눌러앉았습니다.
오전 10:32
Q
골목 사진을 찍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엔 그냥 걷다가 찍은 거예요.
그런데 골목엔 특이한 게 있더라고요. 집 앞에 화분 하나, 빨래 줄 하나... 사람 냄새가 나잖아요.
이 사진처럼요.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누군가 살고 있다는 흔적들.
오전 10:38
Q
부산에서 특히 자주 가는 곳이 있나요?

초량이요, 단연.
거기는 갈 때마다 다른 얼굴이에요. 같은 계단인데 빛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고.
168계단 올라가다 만나는 할머니한테 인사하는 게 루틴이 됐어요.
오전 10:44
Q
작업할 때 루틴이 있으신가요?

아침 일찍 나가요. 오전 7시쯤이면 골목이 막 깨어나는 타이밍이거든요.
할머니들이 마당 쓸고, 고양이들이 돌아다니고.
오전 9시 넘으면 빛이 너무 강해져서 저는 이미 집에 와 있어요.
오전 10:51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10년치 골목 사진으로 책을 낼 생각이에요.
부산 전체를 다 담고 싶은데, 아직 못 간 동네가 훨씬 많거든요.
사하구, 강서구... 부산이 생각보다 넓어요.
오전 10:57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골목은 사라지고 있어요.
재개발, 도로 확장... 제가 찍었던 골목 중에 지금 없어진 것도 꽤 돼요.
기록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찍는 거예요. 언젠가 이 사진들이 누군가에게 남겨진 도시 이야기가 됐으면 해요.
인터뷰 종료 · 오전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