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의 세기말 탐미주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창극 〈살로메〉가 부산을 찾는다. 예언자 요한을 사랑한 공주 살로메와 이를 둘러싼 헤로데 왕가의 뒤틀린 욕망, 파국으로 치닫는 인간들의 광기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탐미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의 강렬한 미학을 우리만의 정서로 풀어낸 이 창극은 원작 특유의 관능적이고 비극적인 정서를 판소리 고유의 깊고 애절한 성음과 폭발적인 창법으로 재해석한다.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이후, 2024년 초연에서 '집착과 광기를 우리 소리의 내지르는 창법으로 절묘하게 결합해낸 수작'이라는 호평과 함께 전국 주요 공연장 매진 행렬을 이어왔다. 2026년 시즌은 한층 깊어진 소리와 탄탄한 캐스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성별의 경계를 허문 무대
창극 〈살로메〉는 대표적인 팜므 파탈인 살로메를 소재로 하면서도 성별에 구애받지 않은 배역 구성과 캐스팅을 통해 기존의 관습적인 캐스팅을 탈피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크로스젠더(cross-gender) 작품으로서, 소리꾼들의 음색과 기량이 인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핵심 요소가 된다.
"고대 비극의 장엄함을 재현하기보다 욕망이 작동하는 현대 사회의 구조를 무대 위에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무대 위 배경이 되는 집은 가족의 보금자리이자 메데이아를 가두는 감정의 감옥이다."
— 김시화 연출
출연진
살로메
김준수
헤로데
유태평양
헤로디아
서의철
나라보스
정윤형
메나드
정승준
자메렛
정은혜
요한
김도완
형리
이정원
창작진
연출
김시화
극본
고선웅
작창·출연
정은혜
작곡
김현섭
의상
이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