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자갈치
새벽 세 시. 자갈치 시장 안쪽 부두에 첫 번째 배가 닿는다. 엔진이 꺼지고, 남자들이 밧줄을 잡는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하늘 아래, 비닐 장화가 젖은 콘크리트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린다.
부산의 새벽은 자갈치에서 시작된다. 관광객들이 오전 열 시의 활어회를 먹는 그 자리에, 자정이 넘으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조명은 형광등 몇 개뿐이고, 말은 짧고, 움직임은 빠르다. 시장은 해가 뜨기 전에 이미 절반이 끝난다.